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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소한 일까지 간섭하고 통제하는 부모님, 부모님의 간섭과 통제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부모님과 더 나은 관계를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 작성자 대상관계심리상담연구소
  • 조회수 51
2025-09-05 11:33:23

아래의 글은 대상관계심리상담연구소 네이버 블로그에도 함께 업로드 된 글입니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objectrelationsi/223995330999)

 

 

안녕하세요. 대상관계심리상담연구소입니다.

오늘은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자녀의 사례로 마음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고민하시는 분의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소소한 것까지 통제하려고 하셔서 갈등이 많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아버지는 저를 혼자 키우셨어요.

아버지 삶도 순탄치는 않았는데, 직장에서 사람들과 갈등도 많으셨던 것 같고,

그때마다 일을 그만두셔서 저희 집의 생활도 늘 안정적이지는 않았어요.

어린 나이의 저도 힘든 시간들이 많았지요.

이제 아버지는 연세도 있으시고, 저도 성인이 되었는데,

저에 대한 간섭이 너무 지나쳐서 힘이 듭니다.

옷차림, 헤어스타일에 대해 간섭하실 뿐 아니라,

아직까지 통금시간이 있고, 친구들을 사귀는 것과 노는 것까지도 통제하려고 하세요..

 

물론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결혼해도 나랑 함께 살아야 한다'는 아버지 말씀을 들으면

저만 바라보고 사시는 아버지가 부담스럽고, 또 그런 마음 때문에 죄책감이 듭니다..

고민을 나눠주신 분께서는 아버지와 관계 안에서 답답함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또 그 답답함이 클수록,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실 것 같네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아버지를 미워할 수만도 없어서 더 마음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뒤, 홀로 딸을 키우며 할 수 있는 온갖 정성과 애정을 다 쏟으셨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노는 것, 어울리는 것까지 세세히 간섭했던 것도

'혹시라도 내 딸이 위험에 빠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과 노심초사의 표현이었을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일상의 세부적인 부분에 개입하며

'내 곁에 있어야 안전하다'는 방식으로 사랑을 드러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위의 이야기를 통해 추측해 볼 수 있는 아버지의 개입 방식은

단순한 간섭이나 통제라기보다는, 아버지 자신의 불안이 덧씌워진 사랑의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랑자녀의 성장에 맞추어 부모가 사랑을 주는 방식을 조금씩 조절할 때 가능해집니다.

유아기에는 아이의 부족한 능력을 대신해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 좋은 사랑'이지만,

아동기와 청소년기에는 자율성을 시험해 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자녀에게는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품에서 '떠나보낼 수 있는 사랑'이 건강한 사랑의 기초가 되지요.

자녀의 유아기에는 '적극적으로 돕는 사랑'

아동, 청소년기에는 '기다려주는 사랑'

성인기에는 '떠나보낼 수 있는 사랑'을 주세요.

김미란 박사(대상관계심리상담연구소)

결국 자녀에 대한 사랑의 완성부모가 자녀를 떠나보낼 수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은

부모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삶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때 깊어집니다.

부모님이 성인이 된 자녀의 삶에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결혼 후에도 함께 살아야 한다'라고 고집하는 경우라면 어떨까요?

위의 사례의 경우, 겉으로는 사랑과 보호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아버지 자신이 홀로서기 힘들어하는 마음이 숨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자녀는 아버지에게 보호받아야 할 존재임과 동시에,

아버지의 삶의 의미를 채워주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됩니다.

그 결과 아버지의 불안은 마치 짐처럼 자녀에게 넘어가게 되고,

자녀는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의 짐을 넘겨받아 그 무게를 짊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럴 때 아버지의 사랑은 더 이상 따뜻한 울타리가 아니라

자유를 막는 족쇄처럼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녀는 '내가 아버지를 실망시켜 나쁜 자녀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고

아버지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독립된 주체로 살아가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힘겨운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지요.

고민을 나눠주신 분께 제안 드립니다.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첫째, 아버지와 심리적으로 조금씩 거리를 두며,

나는 아버지와 다른 독립된 사람이라는 자기감을 세워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할 때 비로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이 생깁니다.

둘째, 아버지의 간섭을 단순히 사랑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그 안에 담긴 아버지의 불안과 결핍을 함께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바라보면 아버지의 마음에 휩쓸리지 않고 관계를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불필요한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아버지의 기대를 다 채워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욕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인정할 때,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도 내 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돌보는 일과 내 삶을 구분해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버지를 존중하되, 모든 책임을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과 아버지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을 구분할 때,

죄책감에 매이지 않고 건강한 방식으로 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적 성장과 독립의 과정에 있는 모든 가정을 응원합니다.

소중한 가족과 건강하고 평온한 마음을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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