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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반복적으로 화내는 아이, 왜 그런 걸까요? 아이의 분노를 이해하고, 대처법을 알아봅시다
  • 작성자 대상관계심리상담연구소
  • 조회수 65
2025-08-28 18:51:32

아래의 글은 대상관계심리상담연구소 네이버 블로그에도 함께 업로드 된 글입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objectrelationsi/223986802299 )

 

 

 

안녕하세요. 대상관계심리상담연구소입니다.

오늘은 문의주신 사례를 중심으로 마음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아래는 학부모께서 문의 주신 내용으로,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 때문에 고민입니다.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 시댁과 문제로 스트레스도 많고 남편과도 갈등이 많았어요. 그래서 아들을 출산한 후에 양육에 전념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적절한 눈맞춤이나 놀이, 상호작용 등도 거의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들은 뭐든지 엄마탓을 하면서 엄마에게 함부로 말하고, 엄마가 싫어하는 일을 일부러 하는 것 같아요.. 학교나 학원에서도 분노조절이 안되어 친구들과 자주 싸웁니다.

아들은 자기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아는 것 같은데, 화가 나는 순간에는 욕이나 심한 말을 하든지 물건을 던지든지 하곤 합니다. 가끔 엄마인 저와 신체적인 힘겨루기를 할 때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어제도 학교에서 전에 다툰 후로 서로 서먹하던 친구에게 학교 끝나고 같이 놀자고 말을 걸었다가 그 친구가 자신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다른 친구랑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친구의 물건을 감추어버렸답니다. 그 친구가 물건을 찾지 못해서 학교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고 해요.

아이에게 사랑으로 대해줘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아이가 말썽을 부리거나 엄마인 저에게 화를 터뜨릴 때면 저도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 하략-

어머니가 문의하신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어머니는 임신과 출산기에 시댁과 남편과의 갈등으로 정서적 안정이 부족했고, 아이에게 충분히 눈을 맞추거나 상호작용을 해주지 못했다고 회상합니다.

  • 현재 아들은 분노를 쉽게 터뜨리고, 엄마에게 함부로 말하며,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 학교와 학원에서도 분노조절이 잘 안되고, 친구들과 싸움이 잦습니다.

  • 잘못을 알지만, 화가 나면 욕설, 물건 던지기, 심지어 힘겨루기까지 나타납니다.

  •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서운함이 생기면 보복 행동을 합니다.

문의하신 어머니께서는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자녀를 돕고싶지만,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해 걱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고자 하면서도, 화를 내게 되는 자신에 대해 편하지 않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부모와의 관계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터뜨리는 것은

초기 성장과정에서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늘 엄마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일이 반복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사랑받기에는 부족한 자기'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엄마는 나를 충분히 받아주지 않아. 나는 엄마의 사랑을 받을만한 힘이 없는 존재이지만, 화를 내면 엄마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를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게 되면서 말이지요.

아이가 엄마에게 반복적으로 화를 내고,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내적 갈등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이의 마음 속에는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와 '엄마가 이런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동시에 존재하거든요.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 VS 엄마가 나를 버릴지도 몰라

친구와의 갈등 상황은 엄마와의 관계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친구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때 물건을 감추는 행동을 보이는 것도,

어쩌면 엄마를 화나게 하는 것처럼 친구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행동인 것일지 모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우리 아이는 친구의 작은 무반응에도 '나는 또 버림받았다'는 경험으로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때 자기 힘을 확이하기 위해 공격(물건 숨기기)를 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이런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아이의 문제행동을 보는 마음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 숨어있는 아이의 진짜 마음을 바라보세요.

아이의 진짜 마음은 '사랑 받고 싶어요' 입니다.

아이의 분노행동은 '내 마음을 알아줘'라는 구조신호인거지요.

" 사랑을 주세요 "

"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

이렇게 해본다면 어떨까요?

아이의 분노를 단순히 잘못된 행동으로만 다루면

아이는 '내가 나쁜 아이다'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아이의 화내는 행동에 대해 즉각적으로 맞대응하는 방법보다는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마음 속으로 느꼈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엄마가 대신 표현해주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방식을 배워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한번 말해보세요.

"네가 지금 속상해서 화가 난 거구나."

"친구가 대꾸를 안해서 네 마음이 무시당한 것처럼 느껴졌구나."

이런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부모도 자기 조절을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화를 내는 것은

아이가 현재 '상처받았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엄마도 '내가 아이에게 공격받았다'는 느낌보다는

'우리 아이가 상처입고 고통스러워하고 있구나'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려고 노력해보세요.

아이의 문제행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면, 그로 인해 경험하는 감정적 반응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엄마가 먼저 자신의 감장을 다스릴 수 있다면

좀 더 차분하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면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온전히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려 노력할 때 비로소

아이는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마음보다는

'엄마가 나를 이해해주었다'는 느낌과 '안도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양육자를 응원합니다.

현재의 갈등과 어려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평온한 가정을 꾸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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